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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화권 나라에서는 매년 그 해의 한자를 선정합니다. (한국은 사자성어)
한국 - 2012년의 사자성어에 '擧世皆濁(거세개탁)'
중국 - 中 올해의 한자 ‘夢(꿈 몽)’
일본 - 일본 올해의 한자는 '金'
싱가폴 -"色"… 국가 청렴도 5위인 싱가포르 올해의 한자로 '색' 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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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화권 나라에서는 매년 그 해의 한자를 선정합니다. (한국은 사자성어)
한국 - 2012년의 사자성어에 '擧世皆濁(거세개탁)'
중국 - 中 올해의 한자 ‘夢(꿈 몽)’
일본 - 일본 올해의 한자는 '金'
싱가폴 -"色"… 국가 청렴도 5위인 싱가포르 올해의 한자로 '색' 뽑아, ...
연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남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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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염색체에 관한 이야기.
생명에게 있어 디폴트는 여자이고,
남자는 특별한 목적(유전자의 전달)을 위해서 커스터마이징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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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다.
진딧물은 여성만 있는데, 여성의 뱃속에 아이들도 다 여성이고, 그 뱃속의 아이들은 태어나지 전부터 이미 여성을 뱃속에 두고있다..
1년에 1번 유전자를 섞기위새서 X0의 남성을 낳고, 소명을 다하고 죽는다.
물론 교미후에 태어나는건 전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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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삶에 결부시키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은 통찰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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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냈다는 사실은 우디 앨랜의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서 알았다. 영화에서는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미국과 쿠바에만 있었을것만 같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스콧 피츠제럴드', '피카소', ... 쟁쟁한 예술가들이 그 시절 파리에 있었다. 서로 교류하고 술마시고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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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럼을 마셔야 할것 같지만 와인도 무척 좋아했고,
경마도 좋아했고,
돈이 넉넉치 않아서 시시콜콜한 걱정도 했고,
스키를 즐겼고,
전쟁은 구급차 운전병으로 간신히 들어갔고,
엄청난 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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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히 묘사하는 글이 왠지 모를 그리움을 안겨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내를 두고 새연인을 만나는 부분의 고뇌하는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 상황적으로는 헤밍웨이가 나쁘지만, 본인이 이야기하듯 두사람을 사랑하는 과정과 결국에는 한사람과 헤어져야하는 슬픔.
그의 이후의 행적을 보면, 그런 슬픔을 느끼는것도 그 시절이 마지막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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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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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삶이나 세상에 대해서 품게되는 근본적인 질문들..
그런 질문들을 엑기스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흡사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과 비슷한 느낌.
그렇다고, 그 질문을 우리앞에 떡하니 던지지는 않는다. (질문을 명확히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50살먹은 주인공의 여정과 치유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작가가 중간에 언급했듯이,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자야의 연장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이야기의 해석은 자신에 대한 또 다른 발견일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중간에 또 언급했듯이, 서로의 자아에 대해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해석은 타자(작가)에 대한 발견일 수도 있다.
글 뿐만 아니라, 책에 놓여진 모든 이미지가 힘껏 정보와 뉘앙스를 전달하고 있다. 그 표현력 또한 뛰어나다. 그래픽노블만이 전달할수 있는 메세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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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플랜을 잘 짜는 사람도 있고, 즉흥적인 사람도 있다.
어찌되었건, 중요한건 태도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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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뉴욕에 머물렀어요. 그러고 난 내가 영원히 뉴욕에 머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내 법적 지위를 포기했고, 그래서 불법 체류자가 되었죠. 나는 손에 들어오는 일은 무엇이든 해서 살아남으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정원 일도 하고 집안일도 했어요. 그때는 내 영어가 형편없었어요. 다음에는 목공 일도 하고 농장 일도 하고 인쇄 일도 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온갖 종류의 일을 했어요. 그러나 동시에 난 내가 미술가라는 것을 알았어요. <미술가>라는 것이 상징적인 것처럼 되었어요. 난 그저 또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미술가다, 라는. 그러나 미술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뒤샹 이후 난 미술가라는 것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생활 양식과 태도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태도, 사물을 보는 방식에 가깝다고요. 그것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나를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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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쪽 책을 여러권 사서 보고 있는데,
짧고 그림이 많아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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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의미있는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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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아우라란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공간과 시간으로 짜인 특이한 직물로서,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멀리 떨어진 어떤 것의 일회적은 현상이다. 어느 여름날 오후 휴식의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그림자를 던지고 있는 지평선의 산맥이나 나뭇가지를 따라갈 때 종국에 가서는 그 순간이나 그 시간이 그 현상의 일부가 되는 상황 - 이것은 우리가 그 산이나 나뭇가지의 아우라를 숨 쉰다는 뜻이다. 사물을 자신에게, 아니 대중에게, 보다 더 "가까이 끌어 오려고" 하는 것은, 어떠한 상태에 있는 일회적인 것이든 그것을 복제를 통해 극복하려고 하는 성향과 마찬가지로 현대일들의 열정적인 성향이다. 대중이 바로 자기 옆에 가까이 있는 대상을 상(像, Bild)속에서, 아니 복제물(모사, Abbild) 속에서 전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날이 제어할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화보가 들어 있는 신문이나 주간 뉴스영화가 제공해주는 모사(模寫)들은 상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상에서는 일회성과 지속성이 서로 밀접하게 엉켜 있는 데 반해, 복제물에서는 일시성과 반복성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상을 그것을 감싸고 있는 껍질에서 떼어내는 일, 다시 말해 아우라를 파괴하는 일은 오늘날의 지각이 갖는 특징이다. 이 지각은 세상에 있는 동질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 너무나 커진 나머지 복제를 통해 일회적인 것에서도 동질적인 것을 추출해낼 정도이다. 아제는 "거장찬 광경들이나 이른바 상징적 기념물들"은 지나쳐 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칸칸이 구두들이 늘어서 있는 신발장이라든지, 저녁부터 아침나절까지 손수레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파리의 안뜰, 식사를 하고 난 후의 삭탁과 치우지 않은 채 수도 없이 널려 있는 식기들, 5라는 숫자가 건물 벽면 네 곳에 엄청나게 크게 씌어 있는 무슨무슨 가(街) 5번지의 성매매 업소는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이 모든 사진들이 공허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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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있으면서도 제주에 대해서 몰랐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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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는 문구는 내가 유홍준을 좋아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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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라면 외계인이 나타나도 새롭지 않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나에게 "넌 아무것도 몰라." 라며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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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관한 책이지만,
건축이 아닌 모든 창조적인 일과 관련된 이야기.
STYLE
42
다른 시대의 문화와 구별되는 유사성이 우리 시대의 역사적 스타일을 만든다. 스타일의 이름은 다른 시대의 유사성과 구별되는 한시대의 작품 속 유사성을 상징하는 준말을 뿐이다. 예를 들어 건축적으로 말하자면 고딕이란 단어는 로마네스크나 그 밖의 스타일의 것과 구별되는 건출물 간 유사성을 나타낸다. 이런 의미로 현대건축의 스타일은 캔틸베러의 슬래브와 유리의 커튼월뿐만 아니라 표면이 장식된 목조의 낡은 영국 아파트도 포함해 이해해야 한다. 웨스트체스터의 노르만이나 튜더 양식의 주거를 보면서 그것이 동시대의 표현이라고 느낀다는 사실이 충분한 증거다. 더 의심스런 경향도 있으므로 우리 문화의 이런 경향을 인정할건지 아닌지를 신경 쓰지 마라. 그 건물이 지어진 연도를 즉시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이 노르만이나 튜더 양식이 아닌 현대의 건물이라는 증거다. 그것은 현대 스타일의 주택이고 미래의 역사학자가 그 스타일에 적당한 이름을 붙일 것이다.
UNITY
48
우리가 건축에서 통일성을 이야기할 때 이런 ‘하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놓은 것, 구성한 것, 그룹으로 찹쳐진 것에 하나의 속성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키워드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통일성을 분석할 때 구성안에 없는 것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사물에 부여한 속성이다.
SCALE
66
현명한 건축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물한 스케일을 잘 사용한다. 기둥, 거울, 휘장, 벽체 처리, 조명이라든가 수많은 도구를 사용해 시각적으로 방을 분할해서 일렬로 배치된 테이블이 아닌 그룹을 이룬 비교적 작은 공간을 만든다. 그룹 속 각 테이블은 ‘코너 테이블’이나 ‘측면 테이블’ 또는 ‘중앙 테이블’이 된다. 위치가 어떻든 그것은 ‘특별한’ 테이블이 되고 당신은 나만을 위해 ‘특별히’ 만든 자리라고 느낀다.
…
ORIGINALITY
88
오리진(origin)이라는 단어는 원천이나 출생을 뜻한다. 그래서 독창성(originality)은 원천이 창조자에게 있음을 의마한다. 여기서 키워드는 ‘~에게’이다. 독창성은 디자이너의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PROPORTION
98
요점은 간단하다. 그곳에 교통이란 이름의 거인도 건축이라 불리는 고귀한 여신도 없는 것처럼 비례라 불리는 신비한 것도 없다. 화장실의 문, 방, 에텔과 같이 실제 치수를 가지는 구체적인 것만 있을 뿐이다. 당신은 문, 방, 또는 여인의 비례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비례를 말할 수는 없다. 그런것은 없다.
…
모든 것에 적용되는 비밀 공식은 없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너무 게을러서 각각의 문제를 따로따로 생각하기보다는 공식을 사용하기를 쫗아한다. 역설적이게도 그런 공식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일을 하고 그것이 올바름을 입증하려고 그 두 배의 일을 한다.
SEQUENCE
106
그런 준비가 연속적인 예술의 핵심이다. 박자가 빨라지는 춤이 당신을 흥분시키는 이유는 이전의 박자가 앞으로의 빠른 박자를 위해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연설자가 강조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을 때 그 강조가 효과적인 이유는 이전의 소리 크기가 당신의 귀에 변화의 효과를 느끼도록 준비하는 데 쓰였기 때문이다. … 즉 처음에 오는 것이 나중에 오는 것의 효과를 결정한다. 두 번째 오는 것은 세 번째 오는 것을 결정하고 세 번째 오는 것은.. 그렇게 계속 된다.
CHARACTER & HONESTY
149
그 문제에서 현대의 문제를 이해함으로써 그것에 대처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건축가나 그 밖의 누구라도 자신과 삶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려고 애쓴다. 이것은 아메바에서 인간까지 모든 생명체가 생존과 번식 그리고 창조를 위해 가야만 하는 건강하고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이다. 그것에 역행하는 노력은 쇠퇴와 궁극적인 멸망을 향해 가는 불건전한 노력이다.
그러므로 ‘성실’은 ‘개성’의 필수 요소다. 기술적인 솜씨와 우리가 재능이나 소질이라고 부르는 역량이 결합되어 ‘스타일’과 ‘독창성’이 확실한 작품으로 결실을 본다. 만약 말하고자 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중요한 것이라면 그것이 ‘위대한’ 건축일 것이다.
본문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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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 중에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려고 할까?
'미각'을 위해서 불편한 진실은 알고도 모른척 넘어간다.
우리들의 미각을 위해서..
동물들이 고통속에서 학살당하고 있고,
지구는 더러워지고 띄거워 지고 있고,
아이들은 굶어 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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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동물을 먹음으로써 문자 그대로 동물을 망각하는 것 이외에도 동물과 망각 사이에는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카프카가 보기에 동물의 몸에는 우리들 안에서 우리가 잊고 싶어 하는 모든 부분들에 대한 망각이 덧씌워져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본성 중 어떤 부분을 부인하고 싶을 때는 그것을 ‘동물적 본성’이라 부르면 된다. 그러면 그 본성이 억눌리거나 감추어진다. 하지만 카프카가 대다수 사람들보다 더 잘 알았듯이, 우리는 가끔씩 정신이 들 때면 우리도 동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것이 옳은 생각인 듯하다. 우리는 말하자면 물고기 앞에서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지는 않는다. 우리는 물고기를 보며 우리 자신의 일부(등뼈, 통각수용기,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엔돌핀, 고통에 대한 온갖 낯익은 반응들.)를 인식할 수 있으면서도 이러한 동물적 유사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그 결과 우리 인간성의 중요한 일부를 마찬가지로 부인한다. 우리가 동물에 대해 잊어버린 것을,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잊어간다.
…..
63
… 송아지 고기처럼, 어떤 단어들은 우리가 실제로 말하는 것이 뭔지 잊도록 도와준다. 방목과 같은 단어들은 양심상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오도할 수 있다. 행복과 같은 단어들은 그것들이 주는 이미지와 정반대의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연스럽다는 말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인간과 동물 간 경계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모든 문화권에 다 동물이라는 개념 범주나 그에 상응하는 단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성견에는 영어의 동물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다. 사전상 정의로 보아도 인간은 동물이면서 동물이 아니다. 첫 번째의 의미에서 인간은 동물 왕국의 일원이다. 그러나 우리는 무심코 동물이라는 단어를 오랑우탄에서 개, 새우까지, 인간만을 제외하고 모든 생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는 경우가 더 많다. 한 문화권 안에서, 심지어는 한 가족 안에서도 사람들은 동물이 무엇인지를 저마다 다르게 이해한다. 어쩌면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도 여러 가지 다른 식으로 이해할지도 모른다.
…
81
간단히 말하자면, 공장식 축산 동물 제품을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이라면, 그 단어를 본래 의미와 분리하지 않고서는 환경보호주의자라고 자처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267
UN 식량 특사는 10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굶주리는 마당에 수억 톤의 곡물과 옥수수를 에탄올에 쏟아 붓는 것은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어요. 그렇다면 비참한 가난 속에서 살아가는 14억 인구를 충분히 먹고도 남을 7억 5600만 톤의 곡물과 옥수수를 해마다 사용하는 축산업은 범죄가 아니란 말입니까? 그 7억 5600만 톤에는 전 세계 콩 생산량 2억 2500만 톤 중 98%를 농장 동물을 먹이는 데 사용한다는 사실은 포함되어 있지도 않아요. 니만 목장에서 나온 고기만을 먹는다 하더라도, 엄청난 비효율성을 지지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는 당치도 않게 식량 가격을 올리는 겁니다. 환경세나 동물 복지까지 따지지 않아도, 제일 먼저 고기를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이 비효율성 때문이었어요.
308
우리가 뭘 먹을지 결정하기 전에 요리에 대한 취향이 얼마나 파괴적이어야 할까? 비참한 삶을 살다가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죽음을 맞는 수십억 마리 동물들의 고통에 한몫한다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럼 대체 뭐가 대수라는 것인가? 지구가 대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지구온난화)를 거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면, 어쩌겠다는 것인가? 이 양심의 문제를 치워 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면, 그래서 지금은 말고라고 말한다면, 그럼 언제라야 하는가?
우리는 우리 문화가 소수자들을 사회의 이류 구성원으로 떨어뜨리고, 여자들을 남자들의 지배 밑에 두었던 것과 똑같은 이유로 공장식 축산업이 농업을 대체하도록 놔두었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식으로 동물들을 다룬다. 동의의 신화는 아마도 바로 고기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가 현실적이라면, 이 이야기가 그럴듯한지 따져 보지 않을 수 없었다.
…..
326
닭고기 패티와 채식주의 버거 중에서 무엇을 주문하느냐가 심각하게 중요한 결정이라고 한다면 철딱서니 없는 소리로 들를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다시 말해 보건대, 1950년대에는 식당이나 버스에서 어디에 앉느냐가 인종 문제를 근절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했다면,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1970년대 초, 세사르 차베스의 노동자 권리 운동 이전에 포도를 먹지 않는 것이 농장 노동자들을 노예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구해 주기 위한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했다면, 똑같이 정신 나간 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뜬구름 잡는 말처럼 들릴지 몰라도, 잘 들여다본다면, 매일 선택이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의 초기 정착민들이 보스턴에서 티 파티를 열기로 결정했을 때, 한 국가를 만들어 낼 만큼 강력한 힘이 분출되었다. 무엇을 먹을지 (그리고 무엇은 배 밖으로 내던질지) 결정하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을 형성하는 생간과 소비에 대한 근본적 행동이다. 채식이냐 육식이냐, 공장식 축산이냐 가족농이냐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들, 우리 아이들, 우리의 지역 공동체, 그리고 우리나라에 편의보다 양심을 선택하도록 가르쳐 줌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가치에 따라 살거나 혹은 가치를 저버릴 가장 큰 기회들 중 하나는 우리가 접시에 어떤 음식을 놓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 우리는 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국가로서 우리의 가치를 따라 살거나 혹은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다.
…
가장 중요한 것.
분석 과정에서의 가정과 방법의 정당함.
과정에 헛점이 있으면 결과는 아무 쓸모가 없다.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나온 데이터로 의사결정을 하는 건
'동전 던지기'를 하는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전체 프로세스에 대해서,
일말의 의문도 없을 정도로 공격하는 동료가 필요하다.
받아들이고, 까고,
까고, 받아들이고,
술마시고 히히덕 거리는 그런 관계.
유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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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천천히 가끔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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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인쇄된 책 속에서 자율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하나의 피난처를 발견했던 문자는 지금은 광고에 의해 인정사정없이 거리로 내쫓겨나 경제적 혼돈에 의한 잔혹한 타율성에 복종하고 있다. 바로 그것이 문자의 새로운 형식에 주어진 엄격한 교육 과정이다. 수세기 전에 문자가 몸을 누이기 시작해 수직으로 서 있는 비문에서 경사진 책생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원고가 되고 결국에는 인쇄된 책이라는 침대에 눕게 되었다고 한다면 지금 문자는 전과 마찬가지로 천천히 다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신문은 수평으로 놓고 읽는다기보다는 똑바로 세운 상태로 읽혀지며, 영화와 광고는 문자에게 완전히 독재적인 수직 상태로 있을 것을 강요한다. 그리고 현대인들이 책이라도 한번 펼쳐볼라 치면 벌써 활자들의 눈보라가 어찌나 자유자재로 변화하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서로 다투며 눈앞을 가리는지 책이 가진 태곳적부터의 고요함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아주 희박해진다. 메뚜기 떼 같은 문자가 오늘날 대도시 사람들이 지식인들이라고 오인하고 있는 태양을 어둡게 만들고 있는데, 그것은 앞으로 해가 갈수록 짙어져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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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어떤 책을 읽어도, 어떤 영상을 봐도, 어떤 노래를 들어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기분만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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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4
사람은 누가나 몇 가지쯤 사소한 ‘자설自設’을 지니고 산다. 당신에게도 분명 있을 것이고 내게도 물론 있다. 내 경우는 그 설이 성립되는 범위가 마이너랄까, 상당히 한정된 것이어서 세간의 넓은 공감을 얻기는 어려운것 같지만.
예를 들어 마빈 게이와 타미 테렐의 ‘유어 프레셔스 러브’ 후렴 부분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사랑의 감동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가 요컨대 안주 한개 분량만큼 다를 거라고 줄곧 - 약 사년 정도 - 확신했지만,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맞아, 제대로 된 표현이야”라고 좋아해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세상에 안주 한개 분량만큼의 차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