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올해의 당신의 한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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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화권 나라에서는 매년 그 해의 한자를 선정합니다. (한국은 사자성어)


한국 - 2012년의 사자성어에 '擧世皆濁(거세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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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한글자의 한자를 통해서, 지나가는 해인 2012년은 조금 냉철하게 정리를 해보고 다가오는 2013년은 희망을 담아서 기대를 해봅니다. 

일년 동안의 다사다난한 일들을 하나의 단어로 정리한다는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루하루 중요하지 않은 날이 없고, 순간순간 중요하지 않은 상황도 없죠. 그 많은 일들을 한되 섞어서 한글자의 엑기스로 짜내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하지만, 반대로 하나의 단어로 정리를 하는게 오히려 쉬울 수도 있습니다. 곁가지를 제외하고 핵심에 다가갈수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1년동안의 엑기스를 뽑아내면서 결국은 본인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 정리도 자신에 대한 해석이라 끈임없이 또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겠네요.


# 2012년의 한자 
 - 판단이 흐리고, 정신이 빠져 길을 잃어 헤매다. 

올해의 성과 중에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테니스'를 배운 일입니다. 4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나름 꾸준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많은 일들을 말그대로 깨작깨작 했습니다. 즐기는 것도 아니고 계획만 세우다 만것같은 것들이 많죠. 잦은 협곡 출입으로 그나마 달성을 해오던 연간 도서 목표도 못채웠습니다. lol은 만렙을 찍고, 독서는 50권 목표에 40권가량 달성했네요. 뒤돌아 보면, 2012년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습니다. 두리뭉실하고 의미없는 todo 리스트만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2013년에는 좀 더 본질적인 생각과 질문을 많이 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2013의 기대
 - 삶에 진실되고 정성스러운 뜻을 가지자. 

저에게 매년/매달/매주/매일 반복되는 일중의 하나는 플랜만 있고 액션이 없는 상황입니다. (플랜과 액션이 둘다 없는 상황이 제일 많기는 하지만..;;)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따지고 보면, 무언가를 해야할 간절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겠지죠. 아이러니하게도 대선이 끝나고 멘붕이 끝나가면서 무엇가를 해야하겠다는 에너지를 좀 받았습니다. 그 마음을 키워나가야 하겠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벽에도... 




그럼, 올해의 당신의 한자는 무엇인가요?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모자란 남자들 - 후쿠오카 신이치



모자란 남자들

저자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09-11-1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저자 후쿠오카 신이치 분자생물학을 통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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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남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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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염색체에 관한 이야기. 

생명에게 있어 디폴트는 여자이고, 

남자는 특별한 목적(유전자의 전달)을 위해서 커스터마이징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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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에 관한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다. 

진딧물은 여성만 있는데, 여성의 뱃속에 아이들도 다 여성이고, 그 뱃속의 아이들은 태어나지 전부터 이미 여성을 뱃속에 두고있다..

1년에 1번 유전자를 섞기위새서 X0의 남성을 낳고, 소명을 다하고 죽는다. 

물론 교미후에 태어나는건 전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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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삶에 결부시키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은 통찰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파리는 날마다 축제 -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출판사
이숲 | 2012-0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헤밍웨이의 행복했던 젊은 시절로 떠나는 파리 체류기!헤밍웨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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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젊은 시절을 파리에서 보냈다는 사실은 우디 앨랜의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서 알았다. 영화에서는 '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리는 젊은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미국과 쿠바에만 있었을것만 같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스콧 피츠제럴드', '피카소', ...  쟁쟁한 예술가들이 그 시절 파리에 있었다. 서로 교류하고 술마시고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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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럼을 마셔야 할것 같지만 와인도 무척 좋아했고,

경마도 좋아했고,

돈이 넉넉치 않아서 시시콜콜한 걱정도 했고,

스키를 즐겼고,

전쟁은 구급차 운전병으로 간신히 들어갔고,

엄청난 바람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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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히 묘사하는 글이 왠지 모를 그리움을 안겨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내를 두고 새연인을 만나는 부분의 고뇌하는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 상황적으로는 헤밍웨이가 나쁘지만, 본인이 이야기하듯 두사람을 사랑하는 과정과 결국에는 한사람과 헤어져야하는 슬픔.


그의 이후의 행적을 보면, 그런 슬픔을 느끼는것도 그 시절이 마지막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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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가자!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아스테리오스 폴립 - 데이비드 마추켈리



아스테리오스 폴립(ASTERIOS POLYP)

저자
데이비드 마추켈리 지음
출판사
미메시스 | 2010-12-15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성공한 중년의 건축가 아스테리오스 폴립, 어느 날 갑자기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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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삶이나 세상에 대해서 품게되는 근본적인 질문들..

그런 질문들을 엑기스로 정리해서 보여준다. 

흡사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과 비슷한 느낌. 


그렇다고, 그 질문을 우리앞에 떡하니 던지지는 않는다. (질문을 명확히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50살먹은 주인공의 여정과 치유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작가가 중간에 언급했듯이,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자야의 연장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이야기의 해석은 자신에 대한 또 다른 발견일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가 중간에 또 언급했듯이, 서로의 자아에 대해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해석은 타자(작가)에 대한 발견일 수도 있다. 


글 뿐만 아니라, 책에 놓여진 모든 이미지가 힘껏 정보와 뉘앙스를 전달하고 있다.  그 표현력 또한 뛰어나다. 그래픽노블만이 전달할수 있는 메세지가 있는 것 같다.  





2012년 12월 4일 화요일

아이웨이웨이 -



Ai Wei Wei 아이웨이웨이

저자
H. U. 오브리스트 지음
출판사
미메시스 | 2011-09-28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아이웨이웨이와의 생생한 대담을 만나다!육성으로 듣는 그의 삶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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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플랜을 잘 짜는 사람도 있고, 즉흥적인 사람도 있다. 

어찌되었건, 중요한건 태도와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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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뉴욕에 머물렀어요. 그러고 난 내가 영원히 뉴욕에 머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내 법적 지위를 포기했고, 그래서 불법 체류자가 되었죠. 나는 손에 들어오는 일은 무엇이든 해서 살아남으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정원 일도 하고 집안일도 했어요. 그때는 내 영어가 형편없었어요. 다음에는 목공 일도 하고 농장 일도 하고 인쇄 일도 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온갖 종류의 일을 했어요. 그러나 동시에 난 내가 미술가라는 것을 알았어요. <미술가>라는 것이 상징적인 것처럼 되었어요. 난 그저 또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미술가다, 라는. 그러나 미술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뒤샹 이후 난 미술가라는 것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생활 양식과 태도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태도, 사물을 보는 방식에 가깝다고요. 그것은 나를 자유롭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나를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