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9일 일요일

에라스무스 평전 - 슈테판 츠바이크
































에라스무스평전종교의광기에맞서싸운인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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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슈테판 츠바이크 (아롬미디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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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라보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시선이 좋다. 




p39.



  16세기의 인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마다 항상 승리감을 안겨주었던 자신감 덕택에 자신이 더 이상 신이 내리는 은총의 이슬에 목말라하는 사소하고 의지력 없는 먼지티끌이 아니라 모든 일의 중심이고 세계의 권력자임을 느낀다. 순종과 어둠은 갑자기 자의식으로 바뀌고 우리는 힘에 대한 그 자의식의 의미심장한 도취감, 그 불멸의 도취감을 르네상스라는 말로 포용한다. 종교의 스승 옆에 정신의 스승이 동등한 권위를 가지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학문이 교회와 어깨를 겨룬다. 여기에서도 어떤 최고의 권위라는 것은 깨지거나, 최소한 흔들리게 된다. 순종적이고 아무 말도 못하던 중세의 인간은 사라지고 예전의 사람들이 믿고 기도하던 열정과 동일한 종교적 정열로 질문하고 연구하는 새로운 인간이 나타난다. 

  지식에 대한 억누룰 수 없는 갈망은 수도원을 나와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거의 동시에 일어서고 있는 연구의 성곽인 대학으로 이동한다. 시인, 사상가, 철학자, 그리고 인간 영혼의 모든 비밀을 알리고 연구하는 자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 것이며, 정신은 다른 형식으로 자신의 힘을 쏟아붓는다. 인문주의는 종교의 중재 없이 신을 인간에게 되돌려 주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어느 새 종교개혁의 거대한 세계사적 요구가 처음에는 산발적으로, 그 다음에는 대중의 확신에 의해 고조된다. 

  시대가 달라지는 세기 전환기, 엄청난 순간이다. 유럽은 그 호흡의 순간에 심장, 영혼, 의지, 욕망을 지닌다. 유럽은 전체로서 자신이 변화를 위한 불가해한 명령을 받아 불려나왔음을 강하게 느낀다. 시간은 이미 멋지게 준비돼 있다. 흥분이 여러 나라에서 솟아오르고, 영혼 속에서는 살아숨쉬는 불안과 조급함이 부풀어오른다. 이 모든 것위에 희미하지만 엿듣는 귀가 흔들거리며 떠 있다. 그 귀가 엿듣는 말은 이런 것이다. 그 어려운 과제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말인 ‘세계를 개혁해야 할 의무는 결코 정신에 있지 않다.’ 아니며 목표를 설정해 주는 말, ‘지금 정신에는 세계를 개혁해야 할 의무가 있다’. 



p128.



  에라스무스는 그리스도교와 고대, 자유종교사상과 신학,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같이 일반적으로 험악하게 적의를 품고 대립하는 요소들을 자기 내면에서 화해시킬 줄 알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전 인류가 자기의 다양한 현상들을 행복한 합주로 변화시키고, 자기의 모순들을 더 높은 조화로 변화시키리라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세계의 타협, 유럽의 타협, 정신의 타협은 평상시 같으면 차라리 냉정하고 합리적인 인문주의의 유일한 종교적 신앙 요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는 그 어두운 시대의 다른 정열과도 같은 열정으로 세계의 신앙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인류에 대한 믿음을 알린다. 세계의 편협성, 세계의 공통성에 몸을 바치는 대신 그것을 통해 인간을 더 사랑하고, 더 인간적으로 되는 것이 세계의 정신이고, 목표이며 미래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애 교육을 위해 인문주의가 알고 있는 길은 단 하나 뿐이다. 그것은 인간형성의 길이다. 에라스무스와 에라스무스주의자들은 인격 도야가 되지 않은 사람,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자기 정열에 헌신하기 때문에 인간 형성의 교육과 책을 통해서만 인간 내면의 인간성이 고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받은 인간, 문명화된 인간은 - 여기에 그들의 사고가 갖는 비극적인, 잘못된 결론이 있다 - 폭력을 저지를 능력이 없으며, 교양인과 문화인, 그리고 문명인이 우위를 점하게 되면 혼란과 야만은 저절로 사라지고 전쟁과 정신박해는 생명을 다한 시대착오가 되리라는 것이다. 

  인문주의자들은 문명화를 과대평가하는 가운데 길들일 수 없는 난폭성을 가진 충동의 근원적 힘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문화 낙관주의를 통해 거의 해결할 수 없는 끔찍한 군중 증오와 너무도 격한 인류의 여러 가지 정신병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그들의 계산은 어찌 보면 너무도 간단하다. 그들에겐 두 개의 층이 존재한다. 하나는 하위층이고, 다른 하나는 상위층이다. 하위층에는 거칠고 격한, 문명화되지 못한 대중이 존재하고, 상위층에는 교육받은 자, 이해하는 자, 인간을 사랑하는 자, 문명화된 자의 밝은 영역이 존재한다. 그래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위층의 비문화인들을 문화의 상위층으로 끌어올리고 나면 자기들의 주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생각한다. 













2012년 1월 26일 목요일

소울푸드 -




다른 것도 좋은게 많았지만,
유럽여행중의 일화를 소개하는 김어준의 '라면은 완전 식품이다'가 좋다.  
(다른 글 들은 너무 멋을 부린 들이라서?? )


......

  그리하여 나 스스로는 단언하는 바이다. 내 혀가 맛보지 아니 한 지상의 맛은 거의, 존재하지 아니 한다고. 그리고 그래서 동시에 선언하는 바이다. 어떤 것도 첨가해서는 아니 되는, 그런 무례한 일탈은 용납될 수 없는, 오로지 면발과 수프와 물 조절만으로 완성되어 마땅한, 라면이야말로 이 시대의 완전식품이라고.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PIPA - 지식재산권 보호 법안


http://ko.wikipedia.org/wiki/PIPA#.EC.A3.BC.EC.84.9D



지식재산권 보호 법안(정식 명칭: 경제적 창의성에 대한 실질적 온라인 위협 및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 법안, Preventing Real Online Threats to Economic Creativity and Theft of Intellectual Property Act of 2011, PROTECT IP Act, PIPA)은 미국 정부와 저작권 소유자가 위법한 제품이나 위조품을 만드는 웹사이트(특히 미국 이외의 지역에 등록된 웹사이트)로의 접속을 제한하게 하는 수단을 명시한 법안으로2011년 5월 12일 미국 민주당의 패트릭 레이히(Patrick Leahy) 상원의원과 초당파 공동발의자 11명이 발의하였다. 이 법안은 2011년 5월 26일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하였으나 미국 민주당의 론 와이든(Ron Wyden) 상원의원이 법안에 대해 보류를 요청했다. 


 

SOPA - 온라인 저작권 침해 금지 법안




http://ko.wikipedia.org/wiki/SOPA



온라인 저작권 침해 금지 법안(Stop Online Piracy Act, SOPA)은 2011년 10월 26일 미국 하원에서 제출된 법안으로, 인터넷 상에서 저작권이 침해된 경우에 대한 경우의 법적 조치를 확대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법적 조치로 웹 사이트의 접속 차단을 할 수 있다는 점이며, 이에 따라 인터넷 검열이라는 비판이 일어났다.


영어 위키백과는 SOPA에 대해 반대하는 의미로 2012년 1월 18일부터 24시간동안 서비스를 중지했다.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달려라 정봉주 - 정봉주
































달려라정봉주나는꼼수다2라운드쌩토크더가벼운정치로공중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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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정봉주 (왕의서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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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계속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어서 나와라!  

 

2012년 1월 14일 토요일

차를 우려내는 표준 ISO 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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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wikipedia.org/wiki/ISO_3103


ISO 3103 is a standard published by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commonly referred to as ISO), specifying a standardized method for brewing tea, possibly sampled by the standardized methods described in ISO 1839. It was originally laid down in 1980 as BS 6008:1980 by the British Standards Institute. It was produced by ISO Technical Committee 34 (Food products), Sub-Committee 8 (Tea).


The abstract states the following:


The method consists in extracting of soluble substances in dried tea leaf, containing in a porcelain or earthenware pot, by means of freshly boiling water, pouring of the liquor into a white porcelain or earthenware bowl, examination of the organoleptic properties of the infused leaf, and of the liquor with or without milk, or both.


This standard is not meant to define the proper method for brewing tea, but rather how to document tea brewing procedure so sensory comparisons can be made. An example of such test is a taste-test to establish which blend of teas to choose for a particular brand in order to maintain a consistent tasting brewed drink from harvest to harvest.


The work was the winner of the parodic Ig Nobel Prize for Literature in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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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o.wikipedia.org/wiki/ISO_3103




ISO 3103은 국제 표준화 기구 (ISO)에서 지정하는 표준이다. ISO 3101은 를 맛보기 위해 일정하게 우려내는 방법을 규정한다. 1980년에 만들어진 BS 6008:1980 (영국) 표준을 따른다. 영국 표준이기 때문에 홍차에는 알맞지만 녹차에는 너무 진하게 나온다.


표준에 따르는 차를 우려내는 방법:



  • 뚜껑이 느슨하게 닫히는 백자기나 유약을 바른 토기로 된 주전자를 사용한다.

  • 큰 주전자는 최대 310 ml (±8 ml)까지이고 200g (±10g)이 되어야 한다.

  • 작은 주전자는 최대 150 ml (±4 ml)까지이고 118g (±10g)이 되어야 한다.

  • 2g (±2%) 차를 100ml 끓인 물에 넣는다.

  • 바로 끓인 물을 4-6mm 남기고 채운다.

  • 경수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 6분간 우려낸다.

  • 우려낸 차는 백자기나 유약 토기로 된 그릇에 담는다.

  • 큰 그릇을 사용하면, 380ml 용량과 200g (±20g) 무게가 되어야 한다.

  • 작은 그릇을 사용하면, 200ml 용량과 105g (±20g) 무게가 되어야 한다.

  • 만약 우유가 들어간다면, 우려낸 차를 넣기 전이든 후이든 상관 없다.

  • 만약 우유를 나중에 넣어 마시면, 차가 65 - 80°C 될 때 마시는 게 좋다.


  • 큰 그릇에는 5ml, 작은 그릇에는 2.5ml의 우유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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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는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될수 있게 한다.


비용의 절감이 표준화의 장점.





하지만,
표준화의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많은 사항들은 (비용이 많이 들거나 측정할수 없기 때문에..) 전달 할수 없다는것.

하지만,
의외의 성찰이 있을 수도 있을것 같다.
 



Karoshi




Karōshi
 (過労死), which can be translated literally from Japanese as "death from overwork", is occupational sudden death. Although this category has a significant count, Japan is one of the few countries that reports it in the statistics as a separate category. The major medical causes of karōshi deaths are heart attack and stroke due to stress.


 


http://en.wikipedia.org/wiki/Kar%C5%8D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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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過勞死)는 산업 재해의 한 종류로, 근로자가 일을 지나치게 하거나 무리해서 그 피로로 갑자기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육체적 부담으로 뇌출혈심장 마비 등으로 돌연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젊은이들도 많아지고있다). 영어 표현으로는 원래 work oneself to death이였지만, 일본에서 과로사가 많아지자 서양 과로사의 일본식 발음인 "Karoshi"로 번역되고있다. 일본어의 과로사가 그대로 사용되는 것은 일본에서의 특이한 현상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Karoshi라는 표현은 영어 사전 및 다른 언어 사전에도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일본의 봉건적인 노동 상황을 상징하는 단어로 인식되게 되었다.





http://ko.wikipedia.org/wiki/%EA%B3%BC%EB%A1%9C%EC%82%AC 












Hadoop DistributedCache

http://hadoop.apache.org/mapreduce/docs/r0.21.0/api/org/apache/hadoop/filecache/DistributedCache.html

 http://yaseminavcular.blogspot.com/2010/11/using-distributed-cache-in-hadoop.html

http://www.google.com/search?sourceid=chrome&ie=UTF-8&q=hadoop+DistributedCache#q=hadoop+DistributedCache&hl=ko&tbo=1&output=search&source=lnt&tbs=qdr:y&sa=X&ei=KEkATqb-IYeivgO1o5iFDg&ved=0CAwQpwUoBQ&fp=1&biw=1547&bih=1039&bav=on.2,or.r_gc.r_pw.&cad=b 

정보의 수집, 저장, 관리, 백업 방법 공유.


들어가며..

메타데이터로 관리를 편하게..
메타데이터를 관리하는 메타데이터?? 
하나로 통합하지 못하면 불편..

# 수집
- safari 북마크 : rss feed
- 매일 확인하는 북마크 폴더 
- chrononies

# 저장
- instapaper
- delicious
- devonthink


# 관리
- devonthink
- 폴더 



# 백업
- dropbox
- time machine 


# 계획
맥미니로 인해서 컴퓨터 2대의 싱크를 맞춰야 했다. 
document를 dropbox로..

daum cloud?
chrono sync?


# 활용
- 못하고 있다. 
- 내가 어떤 글을 썼었는지도 기억못함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어렴풋이 기억나는 이미지들이 있다. 과거의 어느 순간에 대한 이미지. 아무때나 생각을 해낼수는 없지만 불현듯 떠오르는 영상. 이유는 모르지만 아주 짧지만 방금 일어난 일처럼 생생한 이미지들. 


 





















나도 이런 짧고 생생한 기억들이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런 이미지들 중에 상당 부분은 큰 사건이 있어났을때, TV로 그 사건을 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편안한 타자의 입장에서 ‘우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지!!’ 의 놀람의 순간. 그러니까, ‘삼풍백화점 붕괴’나 ‘911테러’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생중계를 TV로 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도쿄 사린 가스 사건도 나에게는 그런 정도의 일이다. 그런데 최근에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고 의미를 궁리해보는 기회가 있었다. 그럴수 밖에 없는 몇 가지 사소한 사건들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을 읽고 있었다. <언더그라운드>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챕터가 있었다. 대학생 시절에 하루키를 읽다가 <언더그라운드>를 펼쳤다가 ‘이건 뭐야?’ 하고 덮었던 기억이 시작. 하루키의 글을 읽다보니 일본인들에게는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 아니였겠구나라는 생각이 두번째. 마침 대용량 데이터를 이용해서 예측하는 것에 대한 기술 문서도 읽고 있었는데,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활용하는게 왜 중요한지에 대한 예로 사린 가스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새번째. 이 세가지 이유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봤다. 사건의 일련의 과정들..
 














많은 일본 드라마들에서 주인공이 맞서야 하는 적이 왜 대중을 심판하려는 평범한 사람인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카미’가 되어 사람들을 부리는 것에 대한 일본인들의 공포심이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나에게는 생뚱맞은 이야기 전개이거나 경험해 보지 못한 공포. 하루키의 소설에 많이 등장하는 ‘코뮌’. 아직까지 존재하는 옴진리교. 폭탄을 품고 살기로 한 일본인들의 결정과 끝이보이지 않는 그들과의 트러블. 


 














그러는 와중에 사린 가스 사건을 일으켰던 옴진리교의 한 간부 ‘히라타 마코토’가 17년 만에 자수를 했다. 아직까지도 지명수배 중이다라고 많은 문서에서 전하고 있던 그 사람이 갑자기 현실에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히라타 마코토’의 자수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가 되었다. 


 














뉴스에서는 ‘히라타 마코토’가 자수를 하려는데 쉽지가 않았다고, 3번만에 간신히 자수한 일화를 보여줬다. 사린 가스 사건에 대해서 생각중이 아니였다면, ‘일본 경찰들도 빠졌구만..’ 하고 말았을 이야기었겠지만, 생각이 거기에서 멈추지는 않았다. 


 



17년 전. 모든 언론이 옴진리교에 포커스를 맞추고, 왜 그런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파헤칠때, 하루키는 반대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하루키는 옴진리교도들이 아닌, 사린 가스 피해자들을 인터뷰 한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 그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우리로 변한다고 해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생각은 2011년 동일본 쓰나미가 일어났을때 기타노 다케시의 말에서도 이어진다. 







“이 지진을 ‘2만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으로 생각하면 피해자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2만 건 있었다’라는 거다. 2만 가지 죽음에 각각 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 기타노 다케시<슈칸 포스트> 인터뷰 중 


















그러니까 나는 일종의 ‘촉’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람은 그 사람이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예민한 법인가 보다. 









http://ko.wikipedia.org/wiki/%EB%8F%84%EC%BF%84_%EC%A7%80%ED%95%98%EC%B2%A0_%EC%82%AC%EB%A6%B0_%EC%82%AC%EA%B1%B4



http://en.wikipedia.org/wiki/Sarin_gas_attack_on_the_Tokyo_subway


http://www.sisainlive.com/news/quickViewArticleView.html?idxno=9883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201/h2012010116353922450.htm 



 

2012년 1월 11일 수요일

잡문집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하루키잡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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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비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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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글을 읽고 있자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 
긴 여행.
적당히 길고 무료하고 새로운 여행.
그리고 방학.


 
 


  재즈란 어떤 음악인가


  빌리 홀리데이 이야기를 해보자.


 


  아주 옛날, 지금으로부터 삼십 년도 지난 옛날. 내가 아직 소설가가 되기 , 그렇다기보다 머릿속에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었던 시절의 일이다. 이것은 진짜 있었던 일이다. 나는 무렵 도쿄 고쿠분지 역의 남쪽 출구에 있는 작은 빌딩 지하에서 재즈 바를 하고 있었다. 열다섯 평쯤 되는 가게로 한쪽 구석에는 업라이트피아노가 놓여 있고 주말이면 이따금씩 라이브 연주도 했다(나중에 센다가야로 이전할 간신히 그랜드피아노를 들여놓을 있었다). 많은 빚을 떠안고 있었고 자체도 힘들었지만, 솔직히 그런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아직 이십대 중반이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할 있다고 생각했고 가난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좋아하는 음악의 바다에 풍덩 빠져서 일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고쿠분지는 다치카와와 가까워서 아주 자주는 아니었지만 이따금 미국인 병사가 불쑥 가게를 찾기도 했다. 그중 사람, 아주 조용한 흑인이 있었다. 그는 대체로 일본인 여성과 둘이 왔는데, 이십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호리호리한 여성이었다. 사람이 연인인지 친구인지는 내가 길이 없지만 굳이 얘기하자면 '친한 친구' 가장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내가 커플을 또렷이 기억하는 까닭은 옆에서 보기에도 그런 미묘한 거리감이 매우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끈적끈적한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생판 남처럼 딱딱하게 대하지도 않고. 그들은 가볍게 술을 마시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재즈를 들었다. 그는 가끔 나블 불러서 "빌리 홀리데이의 틀어주세요"라고 말했다. , 빌리 홀리데이 음악이면 뭐든 좋아요.


  그가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를 들으며 흐느껴 울던 기억이 있다. 밤늦은 시간이었고 다른 손님은 별로 없었다. 그때 그가 혼자 있었는지, 같이 오던 여서와 함께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빌리 홀리데이의 어떤 레코드를 틀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하튼 그는 카운터 구석 자리에 앉아서 큼지막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어깨를 떨며 조용히 울었다. 나는 물론 되도록 그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하고 있었다. 빌리 홀리데이의 레코드가 돌아가자, 그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계산을 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같다. 그후 년쯤 지나 내가 흑인 병사를 거의 잊어갈 무렵, 종종 그와 함께 오던 여성이 우리 가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혼자였다. 내리는 밤이었다. 그날도 가게에는 손님이 적고 한산했다. 그녀는 레인코트를 입고 있었다. 그때 내렸던 비와 그녀의 레인코트 냄새가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계절은 가을이었던 같다. 내리는 가을밤, 그리고 가게 안이 조용할 때면 나는 자주 사라 본이 노래하는 '9월의 ' 턴테이블에 올렸다. 아마 그날 밤도 그랬을 거라 짐작한다. 그런 타입의 밤이었다


  그녀는 카운터에 앉아 얼굴을 보고 빙긋이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나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그녀는 위스키를 주문했다. 나는 술을 준비해 건넸다. 그러고 나서 그녀가 내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가- 흑인 병사가-얼마 전에 본국으로 돌아갔고, 그는 고향 사람드리 그리워질 때마다 우리 가게에 와서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를 들었다고. 우리 가게를 마음에 들어했다며, 그녀는 그리운 추억을 풀어놓았다


  "그런데 그가 지난번에 편지를 보내왔어요." 그녀가 내게 말했다. "자기 대신 가게에 가서 빌리 홀리데이를 들어달래요." 그리고 그녀는 빙그레 미소를 머금었다. 나는 레코드장에서 빌리 홀리데이의 오래된 레코드 장을 꺼내 턴테이블에 올렸다. 그리고 슈어에서 나온 타입III 바늘을 레코드 위에 살며시 얹었다. LP판은 멋스러운 물건이다. LP 우리가 취하는 일련의 동작은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주위의 다양한 형태의 행위와 어딘가에서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LP 언젠가는 시대에 뒤쳐진 물건이 , 무렵에는 상상조차 없었다. 하긴 그렇게 따지면, 내가 소설가가 되고 언젠가 나이를 먹을 거라는 사실 역시 전혀 상상하지 못했지만.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가 끝난 , 나는 바늘을 들어올리고 레코드를 재킷에 넣어 다시 진열장에 넣었다. 그녀는 남아 있던 위스키를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마치 바깥 세계로 나서는 특별한 준비를 하듯 레인코트를 조심스럽게 걸쳤다. 그녀는 밖으로 나갈 , "여러모로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고 나서 "저야말로"라고 대답했다. 그다음에 무슨말을 해야 좋을지 당시 나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좀더 제대로 말을, 뭔가 좀더 확실하게 마음이 담긴 말을 건넸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듯이, 머릿속에는 도무지 적절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세상 이별의 대부분은 그대로 영원한 이별이 되기 때문이다. 그때 밖에 내지 못한 말은 영원히 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조용했던 흑인 병사를 자주 떠올린다. 멀리 떨어져 고국을 그리며 카운터 한쪽 구석에서 소리 죽여 흐느껴 울던 남자의 모습을. 앞에서 조용히 녹아들던 온더록의 얼음을. 그리고 멀리 떠나간 그를 위해 빌리 홀리데이를 들으러 왔던 여성을. 그녀의 레인코트 냄새를.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젊고 필요이상으로 내성적이며, 그런 주제에 두려워할 몰랐던 자신을. 그러면서 누군가가 마음으로 느낄 있을 적절한 말이라곤 도무지 찾아내지 못하는, 거의 속수무책이었던 자신을.


 


  "재즈란 어떤 음악인가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이런게 바로 재즈지"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나에게 재즈란 그런 존재다. 꽤나 정의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재즈라는 음악에 대해이보다 유효한 정의는 알지 못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中. p.208  



2012년 1월 6일 금요일

2011년 독서정리.



목록을 적어보니 생각보다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재미가 없으면 읽다가 중간에 멈추는게 대부분이라서,
독서목록의 책들은 대부분 괜찮은 책들만 남아있다. 


1 2011.01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

2 2011.01 비폭력 대화                     마셜 B. 로젠버그

3 2011.01 마음                                     나쓰메 소세키

4 2011.01 동적평형                             후쿠오카 신이치

5 2011.02 정치와 진리                     김선욱

6 2011.03 한나라 기행                     시바 료타로

7 2011.03 한장의 사진 미학                     진동선

8 2011.03 마이더스의 노예들             잭 런던 

9 2011.03 생물과 무생물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10 2011.04 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

11 2011.04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장 주네

12 2011.04 카르멘                             프로스페르 메리에

13 2011.04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14 2011.04 미각의 제국                     황교익  

15 2011.05 세익스피어의 기억             보르헤스

16 2011.05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17 2011.05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18 2011.05 와인 오디세이 궁금한 와인상식  정숙희

19 2011.05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로버트 M. 피어시그 

20 2011.05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21 2011.06 로지코믹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22 2011.06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트런드 러셀

23 2011.06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24 2011.06 나누고 쪼개도 알 수 없는 세상   후쿠오카 신이치

25 2011.06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26 2011.07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27 2011.07 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28 2011.07 영화처럼                             가네시로 가즈키

29 2011.08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30 2011.09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이중톈

31 2011.09 한번은,                             빔 벤더스

32 2011.09 뉴머러티                             스티븐 베이커

33 2011.09 젊은 소설가의 고백             움베르트 에코

34 2011.09 레벌류션 No.0                     가네시로 가즈키 

35 2011.10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36 2011.10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37 2011.10 새빨간 거짓말, 통계             대럴 허프

38 2011.10 파놉티콘                             제러미 밴담

39 2011.10 나중에온 이 사람에게도     존 러스킨

40 2011.11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41 2011.11 연애소설                             가네시로 가즈키

42 2011.11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43 2011.12 사진강의 노트                     필립퍼키스

44 2011.12 쉴드                                     무라카미 류

45 2011.12 닥치고 정치                     김어준

46 2011.12 김성근이다                             김성근

47 2011.12 도시 사람을 품다                     쉬레이 

48 2011.12 와인 견문록                     고형욱

49 2011.12 공리주의                             존 스튜어트 밀

50 2011.12 몬스터 멜랑콜리아             권혁웅


2012년에도 50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