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그를 만났다.
정말 오랜만에..
아무튼 간에 하나도 반갑지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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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람이 생각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적다고 한다.
사람이 생각을 많이 하는 순간은 자기가 얼마나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을 할때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내가 얼마나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생각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많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생각을 많이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아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또 그래서, 그럼 다른 사람보다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사는것이 좋은건지 아닌건지 생각을 해봐야 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는데, 내가 얼마나 생각하면서 사는지 생각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다른 사람이 얼마나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가늠해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지도 않고, 직관적으로..
그래서, 그럼 그냥 직관적으로 살아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직관보다는 사고의 결과가 우수하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또 다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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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번째 이야기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이야기.
역사가이자 지리학자로 유명한 에를리 보티의 기록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여행자 두명이 마을을 돌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사실 그들은 내기를 하는 중이였는데, 내기의 규칙은 두 가지.
이야기를 미리 준비해서는 안되고, 모든 이야기는 결국 픽션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이야기를 지어내어서 사람들을 더 많이 믿게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
이 둘이 페르시아의 한 마을을 지나가던 참에 마을의 광장에 사람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이야기를 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이야기에 헛점이 있어서 마을 주민 중 한명이 거짓을 알아 차렸기 때문에 모두들 믿지 않았다.
다른 한사람은 마침 이야기의 헛점을 이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모든 마을 사람들을 믿게 만들었다. 또한, 심지어 그는 이전 사람이 했던 거짓말도 사실로 만들어 버렸다.
여기서 재미있는 상황은, 마침 그 곳에 역사가가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했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기록하여 적어 두었다는 점이다.
주목할 점은 그들의 이야기 솜씨가 역사가가 그것을 믿고 역사서에 기록을 할 만큼 능숙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무튼..
정말 신기한 점은!
역사가가 우연히 기록한 이야기꾼들의 거짓말이 아르헨티나 지역의 고대 역사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인물들 중에 두명은 그 이름까지 비슷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설왕설래가 있지만, 오묘하긴 하다.